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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싯다르타』를 읽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책의 이름을 여기저기서
자주 마주치다 보니,
자연스럽게 2년 전쯤
이 책을 읽었던 시간이 떠올랐어요.
그때의 저는 『싯다르타』를
한 사람이 자기만의 길을 찾아
오래 헤매는 이야기로 받아들였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는
1922년에 발표된 소설입니다.
인도의 청년 싯다르타가
집을 떠나 여러 삶의 방식을 지나며,
자신만의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담고 있는 책이에요.
종교적인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하고,
성장소설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내가 걷고 있는 길이
정말 나의 길인지.
『싯다르타』는 그 질문들을
독자의 앞으로 가져 옵니다.
2년 전 이 책을 읽었을 때도
그랬습니다.
책을 덮고 나서
아주 선명한 결론이 남지는 않았어요.
대신 내가 지금 너무 빨리
답을 찾으려고 하고 있는 건 아닐까.
남들이 말하는 좋은 길을
내 길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들이
한동안 마음에 남았습니다.
요즘은 무엇이든
빠르게 정리되는 시대입니다.
좋은 선택,
효율적인 방법,
실패하지 않는 루트 같은 말들도
자주 보게 되고요.
그런데 답이 빨라질수록
마음이 더 편안해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너무 많은 방향을 보다 보면,
내가 정말 가고 싶은 곳이 어디였는지
더 흐려질 때가 있어요.
분명 열심히 지내고 있는데도
어느 순간 멈춰 서서 묻게 됩니다.
이게 맞나.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지.
아마 『싯다르타』가 요즘 많이 읽히는 이유도
그 지점에 있는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이 오래 흔들리고,
잘못 알고, 다시 돌아보고,
결국 스스로 알아차리는 시간을
보여주니까요.
누군가의 말로는
알 수 없는 마음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실패도 필요하고,
조금 돌아가는 길도
필요합니다.
『싯다르타』는 그런 시간을
부정하지 않는 책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요즘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조금 알 것 같았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오래 품고 있을 수 있는 질문을
찾고 있는것 아닐까요?
바로 해결되지 않아도 되는 질문.
당장 답하지 않아도 괜찮은 질문.
하지만 마음 한쪽에 오래 두고 있으면
언젠가 내 안에서 조금씩
모양을 갖추는 질문.
『싯다르타』가
지금 떠오르는 이유도
아마 그 때문 아닐까요?
우리는 어쩌면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만의 길을 묻고 있는 중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