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이디스입니다.


금요일입니다.
이번 주는 어떻게 보내셨나요.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분도 있을 것 같고,
정신없이 지나가서 벌써 금요일인가 |
싶었던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주가 조금 그랬습니다.
해야 할 일은 비슷했는데,
몸이 평소보다 한 박자 느리게 따라오는 느낌이 있었어요.

 

이맘때가 되면 가끔 떠오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예전에 혼자 제주도로 여행을 갔던 적이 있었는데요.
오전이라 밥집이 열기 전이어서 바닷가 근처를 조금 걷다가
정자에 잠깐 앉아 쉬었던 적이 있습니다.

 

날씨는 지금처럼 맑았고,
햇빛은 따뜻했지만 아직 뜨겁지는 않았습니다.
눈을 잠깐 감고 있으면
바다 쪽에서 밀려오는 밝은 기운이 얼굴 위로 조용히 닿는 것 같았어요.

돌이켜보면 그때도
몸이 계절을 먼저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봄에는 이렇게 설명하기 어려운 피로가 찾아오곤 합니다.


밤잠을 설친 것도 아닌데 눈꺼풀이 무겁고,
집중을 하다가도 생각이 한 번씩 풀어지고,
괜히 몸이 느슨해진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이런 상태를 흔히 춘곤증이라고 부르는데,
주로 피로감, 졸음, 권태감처럼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춘곤증은 겨울 동안 긴장하던 몸이
조금 늦게 봄을 따라가는 과정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차갑고 건조한 계절에 맞춰져 있던 몸이
달라진 온도와 빛에 천천히 적응하는 중이라고 생각하면
이 나른함도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봄은 늘 가볍고 산뜻한 계절로 말해지지만,
그 안을 지나가는 몸은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겉으로는 햇빛이 밝아졌는데
정작 몸은 그 계절을 따라가는 데
조금 시간이 걸리기도 하니까요.

 

예전에 제주도 바닷가 정자에서
눈을 감고 잠깐 햇살을 받던 그 오전처럼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 같지만,
사실은 몸이 계절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시간.

 

지금 우리는
봄이 우리에게 오는 속도와
우리가 봄을 따라가는 속도를
맞추고 있는 것 같아요.


이번 주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꼭 그런 순간만 행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햇살을 잠깐 맞는 일,
퇴근길에 고양이를 만나는 일,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하루 끝에 잠시 머무는 일.

 

요즘의 행복은 대체로 이런 쪽에 있습니다.
크게 티 나지는 않지만,
있으면 하루가 조금 괜찮아지는 것들.
그래서 저도 가끔은 이렇게 적어두게 됩니다.

 

오늘같은 금요일 밤에는 괜히 더 행복하기도 하고요.

 

지금의 나는 이런 순간들에서
생각보다 자주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요.

 

여러분들은 요즘 어떤 순간들에 행복을 느끼시나요?